1. 정리
뺨모지는 사용자의 소리에 반응하는 제품으로, 소리를 인식하면 손바닥이 뺨을 때리고 머리와 눈알이 돌아가며, 머리와 입에 위치한 LED도 반응한다. 사용자의 소리가 클수록 더욱 빠르게 회전한다.
사용자를 힘들게 하는 대상이 되어 대신 뺨을 맞아 사용자의 스트레스 해소를 도와주는 제품이다. 뺨모지는 난잡한 감정을 표현하여 사용자의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낸다.
2. 과정 및 소감
파이널 프로젝트로 '풍부한 인터랙션'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중점으로 볼 점은 제품이 '감정'을 표현해야 하며, 그 '감정'으로 사용자와 풍부한 인터랙션을 이뤄야 한다는 점이다.
맨 처음 프로젝트를 접할 때 아티스트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내가 조사한 아티스트들은 모두 혼란스럽고 불안하며 불안정한 감정을 화폭에 옮겼는데, 나는 이 부정적인 감정들에 주목했다. 보통 제품은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데 그런 제품들을 보고 있자면 마치 내가 긍정적인 감정을 갖도록 강요받는 기분이 들었다. 힘든 사람에게 힘내라는 말이 무용지물이듯 힘든 사람들을 위로해 줄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맨 처음 대신 힘들어주는 컨셉의 제품을 제시했다. 직장인은 누구나 사직서를 가슴 폭에 넣고 사는 요즘, 부정적 감정이 들어도 해소는 못하는 상황들이 왕왕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가슴 안에 품고 사는 부정적인 감정을 대신 표출해줘서 조금이라도 해소감을 주는 제품을 고안했다. '부정적 감정' 표출이 '긍정적 감정'으로 이어져 사용자와 인터랙션 하는 컨셉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다.
부정적 감정이 표출하면서 사용자에겐 거부감이 없는 제품이 되어야 했기에 뺨모지라는 귀여운 제품을 만들었다. 너무 사실적으로 부정적 감정이 표출되면 제품에 애정을 갖게되는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모티콘에서 본딴 귀여운 캐릭터로 결정했고, 뺨을 때리는 손바닥도 작게 설정해 뺨을 맞아도 아프겠다는 생각 없이 무해한 기분이 들도록 했다.
뺨모지는 두 개체의 회전과 두 개의 LED가 켜지며 난잡한 부정적 감정을 한 껏 표출한다. 소리를 지르는 사용자는 소리를 내는 행동에도 해소감이 들지만, 귀여운 뺨모지가 반응하면 더욱 해소감을 느낀다. 무해한 뺨모지가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을 대신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런 감정이 들도록 제품을 설계했고, 사용자의 삶에 뺨모지가 해소를 통해 더 긍정적 요소를 가져다주길 바라며 제작했다.
팀플을 하면서 나는 제품 제작과 코딩을 팀원인 수민이와 함께 진행했고, 이번에도 비디오 스케치 제작을 맡았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는 수민이와 함께하며 내 굳은 감성을 풀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어른이지만 어린이 같은 순수함이 제품 제작에 도움을 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제작 과정에서는 서로 잘하는 부분을 맡아서 팀플의 순 기능을 체감했다. 수민이의 발표 준비를 보면서 프로젝트를 전달하는 시각적 자료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점도 배웠다.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프로젝트 수업을 수강하며 참 많이 성장했다. 수업 내용에서는 사람과 기계의 관계, 결국 기계는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사람에 애정을 갖고 더 관찰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사람에 대해 더 생각하며 자료를 찾게 되었다. 프로젝트들을 팀플로 진행하면서 나에게 부족한 점을 많이 알게 되었다. 내게 없는 요소들을 지닌 팀원들을 보며 디자이너로 성장하면서 갖고 가야할 점을 배웠다. 예를 들면 디테일함, 치밀함, 순수함과 같은 특징과 시각적 요소를 보여주는 툴 능숙도를 들 수 있다. 짧지만 길고 알찬 3개월 동안 많은 시도를 하고 많이 배웠다. 그 시간동안 더 많은 중요한 점을 고려하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다.